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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후 온난화 시기…건설산업의 ‘지속’, ‘가능’, ‘성장’

[칼럼] 기후 온난화 시기…건설산업의 ‘지속’, ‘가능’, ‘성장’

기사승인 2021. 11. 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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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익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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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온난화 시기’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지층이나 퇴적층 혹은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 등의 관찰과 역사문헌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서기 950년 무렵부터 1250년 무렵까지 약 300여년 동안 서유럽을 포함하는 북대서양 지역의 기후가 그 전후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이전 시기보다 훨씬 따뜻해진 기후 영향으로 당시 유럽인은 자연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서유럽에서는 수도원들이 산지나 원시림 지역으로 들어가 농지를 개간하거나 임업활동을 하는 경우가 활발해졌다. 북유럽에서는, 보다 많은 식량과 인구를 확보한 바이킹들의 활동이 유럽 전역은 물론 북아메리카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온난화는 중세 온난화와는 성격이 다르다. 우선, 태양의 활동, 해류의 변화, 화산활동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발생했던 중세 온난화는 북대서양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시기 지구상의 다른 지역은 평균 기온 하락 현상을 겪었다. 반면, 현재의 지금의 기후 온난화는 인간의 경제활동으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 산화물 등의 축적으로 초래됐다. 즉, 현재 기후변화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은 지속된 경제활동의 발전과 확산을 통해, 기상 현상의 관찰자였던 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인자로 진화했음을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사회·경제적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축적으로 인한 대기 기온 상승은 다시 만년설이나 빙하, 그리고 극지방의 얼음 등을 녹이면서 생물 다양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조지역은 건조함을 강화하고 비가 많은 지역은 강수량을 증가시켜 인류의 사회·경제 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깨달음은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을 낳았다. 이 개념이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1987년 유엔의 브룬트란트 보고서다. 보고서에서 지속가능발전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으로 정의됐다. 하지만 개념 차원에서, 지속가능발전은 일종의 모순처럼 보인다. 물리적으로 그 양이 제한되어 있는 화석 연료를, 현재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하면서, 화석 연료를 이용하는 인간의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고, 게다가 미래 세대의 발전 잠재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고 한다면 현재 세대의 발전은 지속할 수 없고 오히려 당장 경제 성장을 멈추어야 할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개념 차원의 모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국가, 지역 그리고 사람들을 고려하면, 인류 모든 구성원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일정 수준의 삶의 질을 함께 향유할 때까지 국제사회와 개별 국가는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전략과 이행 방안을 찾는 노력을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건설업의 관점에서, 지속가능발전 이슈는 인간과 자연환경의 상호작용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공간적으로 배치하는 것과 연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건설업은 생산물의 기획과 생산 및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속가능발전의 이슈를 선점하는 것이 건설기업의 미래 경쟁력의 원천된다고 할 수 있다. 건설업의 지속가능한 생산물 기획은 인간의 정치, 경제 또는 사회 활동의 중심이 되는 도시에 필요한, 건축, 수자원, 공기, 자연환경, 기반시설 등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간에 배치하는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의 이슈로 환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구성원 모두가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 에너지 절약형 건물,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부가 건물’, 옥상정원, 재생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네트워크, 빗물 이용 시스템, 자동차를 대체할 대안적 운송 방식, 스마트 도시 등의 개발을 포함한다. 건설업의 지속가능한 생산 및 운영방식도 기존의 시장 효율성이나 개별 기업의 수익 극대화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조직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환경을 아우르는 공간에서 인간 사회가 지속할 수 있도록 조직되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의 개념 탄생에는 자연환경과 인간활동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대한 깨달음이 있었다. 지속가능발전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인간의 사회경제적 활동 외부에서 발견되는 초월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시장의 법칙도 초월적인 지위를 내려놓아야 하고, 인간의 사회경제적 활동도 자연환경과의 상호연관성 속에서 인식되어야 한다. 이는 결국, 지속가능발전, 그리고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위해서는 자연을 생산투입요소로서만 인식하는 기존의 사회·경제활동에 대한 반성과 도시의 기능적 조직에 새로운 생각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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