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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모더나 백신’ 조기생산에 숨가빴던 두 달…삼성식 스피드경영 살아났다

이재용 ‘모더나 백신’ 조기생산에 숨가빴던 두 달…삼성식 스피드경영 살아났다

기사승인 2021. 10. 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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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도 반납…최고위 경영진 태스크포스(TF) 운영
李 지인이 연결해준 모더나 최고위 경영진
오너-전문경영인-현장 '삼성식 스피드 경영' 모처럼 힘 발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송의주 기자songuijo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아오자 삼성식 ‘스피드 경영’이 살아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8월 가석방 후 삼성 최고위 경영진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두 달 가까이 앞당긴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나서면서 ‘위탁자·생산자’ 수준에 그쳤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관계는 백신 수급과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로 격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차원의 대응체제 구축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사장단 TF-생산 현장으로 이어지는 ‘모더나 백신 생산 협업 체제’는 가동 두 달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국내 공급 일정을 50여일가량 앞당겼다. 오너의 비전 제시와 전문경영진의 실행이 뒤따르는 삼성 특유의 ‘스피드 경영’이 모처럼 힘을 발휘한 셈이다.

먼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최고위 경영진으로 TF를 구성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 신화’ 창출로 이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TF는 백신 생산과 공급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체크리스트 작성과 점검을 반복했다. IR 부서는 전세계 기관 투자자, 관계사들과 매일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등 삼성 전체가 빠르게 움직였다. TF 회의는 주말은 물론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이어졌다.

TF는 백신 생산을 위한 각종 인허가와 관련된 문제에도 대응했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TF를 챙기면서 백신 생산 일정 목표가 앞당겨지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 안팎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노하우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생산을 앞당겼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팀이 백신 생산 초기 낮았던 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입된 덕분이다. 이들은 까다로운 이물질 검사 과정을 효율화해 백신 생산 수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백신 생산 속도에 맞춰 삼성바이오 경영진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업했다. 유럽시험소 등 인허가와 관련된 절차도 대폭 앞당겼다.

◇李 조용하지만 치열했던 정중동(靜中動)의 두 달 보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된 후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김부겸 총리가 참석한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간담회와 일주일에 두 번가량 열리는 재판에서만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기간 이 부회장은 백신 문제 해결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백신 문제 해결은 물론 장기적으로 ‘바이오 주권’ 확보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로 안다”고 전했다. 가석방 후 가장 먼저 챙긴 일정도 모더나 백신 생산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모더나의 인연도 양사의 신뢰 구축에 기여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오랜 지인이 모더나와 거래 관계가 있어 그를 통해 모더나의 최고경영진을 소개받았다”며 “이 부회장과 모더나 최고경영진이 지난 8월 화상회의를 통해 단기적인 백신 생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바이오 산업 전반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의 경쟁력이자 국가 경쟁력 제고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올초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조기 도입 과정에도 기여했다. 화이자 측 최고경영진과의 창구가 없어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이 부회장은 오랜 지인인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창구를 열었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에 공급될 예정이었던 화이자 백신은 올해 3월부터 50만명분을 시작으로 국내에 조기 도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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