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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10조원 리빙시장 뛰어든 SK 최창원의 승부수…LX벽 넘을까

[마켓파워] 10조원 리빙시장 뛰어든 SK 최창원의 승부수…LX벽 넘을까

기사승인 2021. 10.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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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 가구사업 물적분할 결정
자금확보 가속…지배력 강화 포석
리빙 영토경쟁서 LX 벽 넘을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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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스몰 SK’ 몸집 키우기에 대한 밑그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핵심 계열사 SK가스를 모회사로 둔 SK디앤디가 가구사업 부문을 떼어내 10조원 규모 리빙시장에 뛰어들면서다. SK가스 모회사는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 40.1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SK디스커버리다.

스몰 SK 기업가치(시가총액)는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 직전인 2018년 2분기 말 3조48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27조8400억원으로 3년 새 8배 커졌다. 스몰 SK라는 호명이 무색할 정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셈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에너지사업(SK케미칼·SK가스)과 바이오사업(SK바이오사이언스·SK플라즈마)을 주축으로 삼는다. 이번 가구사업 물적분할을 통해 또 다른 한 축으로 리빙솔루션사업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20조원으로 끌어올린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가구사업도 결국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SK그룹은 최창원 부회장과 그의 사촌형 최태원 회장 간 ‘한 지붕 두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지금도 독립경영 중이나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몸집 불리기는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4개 사업부문(부동산개발및운영사업·에너지사업·에너지저장장치사업·가구사업) 중 가구사업을 물적분할해 ‘디앤디리빙솔루션’을 신설하는 안을 승인했다.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설립된다.

최근 10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한 리빙시장에 SK가 막강한 플레이어로 등장하게 됐다. 가구시장은 지난 5년간 7조~8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집콕 트렌드와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작년 말 10조1766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스몰 SK 내 기업가치 비중이 2.5%에 불과한 SK디앤디가 가구사업 자회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기회를 잡았다는 의미다.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으로 진화하는 리빙시장엔 이미 매출 수조원대의 대기업 LX가 자리 잡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주방가구·욕실·수납장(붙박이장) 등 리빙 맞춤솔루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재계 3위 SK가 뛰어들면서 양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SK가 자체 가구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수익 극대화 작업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간 SK디앤디는 독일·이탈리아 등 해외 고가의 주방 및 가구 브랜드를 수입·판매만 하며 중개 수수료로 수익을 내왔다.

사업 부문을 떼어내면, 실적 개선 시 다른 사업부문과 붙어있을 때보다 해당 회사가 자체적으로 모두 누릴 수 있고 투자 여력이 생겨 사업을 더 키우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에너지 사업 위주로 편성된 조직의 한계에서 벗어나 기존 B2B에서 B2C로 타깃시장을 확대하겠다”며 “사업 확장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잇달아 계열사 설립, 자회사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가 지분 33.45%를 보유한 SK케미칼은 산업용 전력과 스팀 등 유틸리티 공급 사업을 떼어내 오는 12월까지 ‘SK멀티유틸리티’를 설립할 예정이다. SK디스커버리가 지분 61.58%를 보유한 SK플라즈마는 신규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8월 유상증자를 시행해 1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창원 부회장이 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하기 위해선 우량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필수다. 물적분할하기로 한 가구사업도 실적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뒤 상장시켜서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과 따상을 기록한 시총 19조원 규모의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성공 경험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설립 당시만 해도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약 2년8개월 만인 올해 3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상장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가구사업 수익을 재투자해 장기적 관점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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