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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베트남, 처음으로 ‘야간 외출 금지’ 등장…사실상 통금에 우왕좌왕

코로나 확산 베트남, 처음으로 ‘야간 외출 금지’ 등장…사실상 통금에 우왕좌왕

기사승인 2021. 07. 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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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다운(봉쇄)에 준하는 총리 지시 16호 시행 이후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거리를 순찰·통제하고 있는 당국의 모습./제공=TTXVN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인 남부 호찌민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러들지 않자 당국이 26일 오후 6시 이후부터 야간 외출을 금지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베트남에서 이같은 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베트남 보건부·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뚜오이쩨에 따르면 호찌민시 인민위원회는 전날 오후 26일을 기점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외출을 금지했다. 응우옌 타인 퐁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은 “호찌민시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당국이 총리 지시 16호 등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접촉과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응급 진료 등 비상사태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조치 이외에는 야간 외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총리 지시 16호는 △식료품점·슈퍼·약국·병원 등 필수적인 시설 외 영업 중단 △버스·택시·그랩(차량공유) 운행 금지 △식료품·의약품 및 병원 방문과 같은 꼭 필요한 상황 외에는 외출 금지 △2인 이상 집합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다. 이같은 강력한 방역 조치 시행에도 불구하고 연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 당국이 야간 외출을 금지하는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다.

퐁 인민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야간 통행 금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야간 통금으로 풀이된다.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야간 외출 금지조치 시행과 함께 호찌민시 식료품점 대다수도 영업시간을 오후 5시까지로 대폭 단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 당국이 방역조치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자정까지 혹은 24시간 영업하던 곳들도 모두 오후 5시 안팎으로 영업을 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귀국하려는 교민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현재 호찌민시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편 모두 자정 안팎으로 편성돼 있기 때문이다. 교민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항공권과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확인서를 지참하고 출국하려 한다고 설명해도 인정해줄지 미지수”라며 “다들 오후 6시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다. 6시간 넘게 공항에서 기다려야 할 판”이라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항공사들도 해당 규정에 관해 당국에 문의하고 있는 중”이라 전했다.

호찌민시는 경찰·군대 및 지역 인민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실무팀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순찰·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응우옌 반 넨 호찌민시 시당서기장도 “앞으로 코로나19가 새롭게 발발·확산하는 것을 막고 기존 확진자들의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방역지침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 강조했다. 호찌민시는 지난 7일 사실상 록다운에 준하는 총리 지시 16호를 시행한 데 이어 23일 해당 조치를 2주 더 연장했다.

26일 베트남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에서는 752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의 핫스팟인 호찌민시에서는 45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6일 오전에도 270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1714명이 호찌민시에서 발생했다. 지난 4월 27일부터 4차 유행이 시작된 베트남에서는 현재까지 9만73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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